오늘 한 아이가 물건을 휙 집어 던졌다. 물건을 던지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데,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 다른 물건을 던질 기세다.
한 시간 동안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수업 마친 후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은 그다지 존중받고 싶지도 무시 받고 싶지도 않단다. 그냥 존재감 없이 전체 속에 파묻혀 있고 싶은 걸까
물건은 존중받을 필요가 없단다. 요즘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이자 생각인 것 같다...
자신을 존중하고 존중받고 싶지도 않은 아이가 다른 사람이나 물건인들 존중할 수 있을까...
너는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존재이고, 너 뿐아니라 이 세상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내가 내 주변의 사람과 물건을 존중할 때, 그 마음이 나에게 돌아와 내가 존중받게 되는 거라고 이야기 해주면서도 내가 너무 어렵게 이야기 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너무 어려운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 다음에라도 선생님의 말을 떠올릴 때가 있으면 좋겠다고, 쓸데없는 사족을 붙여 진심을 다해 이야기 해 주었다. 이야기 끝나자 마자 휙 나가버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 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지금 이순간, 그 아이가 자신을 존중하고 세상을 존중하며 세상으로 부터 존중받는 아이가 되기를 마음으로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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