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깨알만한 사랑

가행 2015. 2. 5. 15:39

즐거웠던 운동회가 끝난 지난 일요일, 예슬이의 제안으로 1학년 친구들 생일 선물로 요쿠르트 인형을 하루 왼종일 만들었습니다 

발도르프 인형 형태의 동여맨 머리 모양 잡는거랑 머리카락 심는 건 엄마가 하고 나머지 피부천 바느질하고 옷만드는 과정은 거의 예얼이랑 예슬이가 담당했지요. 
그렇게 꼬박 하루를 보내고, 놀이로 시작했던 인형만들기가 생각보다 힘들었는지 잠자리에 들며 예얼이가 그러더군요.
"휴, 현아는 내 생일에 선물도 안줄건데 "
그래서 제가 얘기했죠.
" 사랑은 주고 받는게 아니라 흘러가는거야.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시작된 잠자리에서 아이들과의 대화가 예슬이의 명언으로 마무리 되었답니다^^
"아하, 그래서(사랑이 흘러서) 깨알만한 사랑이 콩알만해지고, 콩알만한 사랑이 밥그릇만해지고, 대접만해지고, 냄비만해지고, 밥통만해지고, 책상만해지고, 침대만해지고, 집채만해지고, 지구만해지고, 우주만해지고 그러는거지?"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그런 멋진 진실을 예슬인 누구한테 들었어? "
"예슬이한테"

자기 안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예슬이가 너무 기특해서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