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나선 출근길
조급해진 마음은
나도 모르게 자꾸만 가속 페달을 눌러대고
신호등 파랑에서 빨강으로 넘어가는 주황불빛
머리는 멈춰야한다 생각하면서도
머리의 통제선을 넘어
주체할 수 없는 속도에 맡겨버린 몸은
이미 나를 저만치 밀어붙이고 있었다
빨간 신호로 바뀌어버린 교차로를
아찔한 순간 없이
지나칠 수 있었던 건,
그런 나를 지켜보며
각자의 속도를 제어해주었던
다른쪽 차선의 운전자들 덕분이었음을 알아차리며
그때서야
바쁜 일상에 잠든 나 자신을 일깨우는
빨간 경고의 목소리
' 멈춰야 할때 멈춰설 수 있어야한다.
주체할 수 없는 삶의 속도에 나를 맡겨버리지마라.'
201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