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 가슴에 머물다 간 향기...

출근길

가행 2015. 3. 29. 22:17

늦게 나선 출근길

조급해진 마음은

나도 모르게 자꾸만 가속 페달을 눌러대고

 

신호등 파랑에서 빨강으로 넘어가는 주황불빛

머리는 멈춰야한다 생각하면서도

머리의 통제선을 넘어

주체할 수 없는 속도에 맡겨버린 몸은

이미 나를 저만치 밀어붙이고 있었다

 

빨간 신호로 바뀌어버린 교차로를

아찔한 순간 없이

지나칠 수 있었던 건,

그런 나를 지켜보며

각자의 속도를 제어해주었던

다른쪽 차선의 운전자들 덕분이었음을 알아차리며

 

그때서야

바쁜 일상에 잠든 나 자신을 일깨우는

빨간 경고의 목소리

' 멈춰야 할때 멈춰설 수 있어야한다.

주체할 수 없는 삶의 속도에 나를 맡겨버리지마라.'

 

 

201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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