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행 2013. 11. 19. 09:06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착해집니다

맑고 깨끗한 눈길로

잊고 있던 작은 것들 소중히 보듬어

진실된 마음 담아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내어놓은

고운 시를 읽노라면

 

바쁜 일상 속에

적당히 무디어져 가던

내 모습이 참으로 부끄러워집니다

 

무뎌진 가슴 외려 다행스러워 하며

애써 외면하던 그 모든 것들이

다시금 나를 적시고

눈물 한 줄기 코 끝에 맺힙니다.

 

2010. 가을...

 

(도종환 선생님 시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