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 가슴에 머물다 간 향기...
ktx 타고 가는 길
가행
2014. 1. 4. 11:29
ktx 타고 가는 길
산을 만나면 산굽이 돌아가고
강을 만나면 물길을 따라
목적지는 있지만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며
쉬엄쉬엄 다녀오는,
'길' 자체로 행복한 여정이었는데
Ktx 생기면서
강을 만나면 건너지르고
산을 만나면 산허리 뚫고
목적지만 향해
최단거리를 찾아 돌진합니다
자연의 흐름따라 살던 시절에는
가는 길에 놓인 나무 한그루, 고개 한 굽이
이정표가 되고 쉼터가 되었는데
자연의 흐름도 거스를 수 있는 오늘날엔
길 앞에 놓인 모든 것
가차없이 치워야할 장애물일 뿐...
여정은 필요없고 목적지만 존재합니다
터널, 터널, 또 터널...
목적지 도착할 때 까지는
시커먼 터널 속만 지속되는 삶이 되어 갑니다
2014.1.2. 아침 아이라움 연수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