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 가슴에 머물다 간 향기...

손님

가행 2013. 11. 25. 14:41

간밤에 비바람 세차게 몰아치더니

온 땅에 낙엽들 수북합니다...

 

놓아주었다  생각했지만

차마 보내지 못하고 붙들고 있던 이파리

거센 비바람에

가차없이 떠나 보내고

 

이제사

빈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밤새

온 몸을 흔들어 대던 매몰찬 비바람이

그리도 야속하더니

 

아무리 애써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들

그렇게 떠나 보내고서야

 

그 비바람,

나를 위해 찾아 온 귀한 손님이었음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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